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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깐깐한 답사팀

관리자 | 2018.04.07 | 조회 1147

빌리지에 많은 답사팀이 옵니다. 이미 예약하고 오는 팀이 있는가 하면 먼저 답사한 후에 예약을 결정하는 팀도 있습니다

이번에 이미 예약하고 온 팀은 매우 깐깐하였습니다.

 

키보드를 쳐보더니 몇 개의 건반에서 다른 음이 튀어나온다고 다른 키보드로 교체해 줄 수 없냐고 묻습니다

지금까지 키보드에 대한 불만 사항이 거의 없었습니다

보름 전까지도 문제없이 잘 사용하였습니다

건반 자체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고 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무대 조명을 켜보더니 등이 너무 밝다고 합니다

형광등과 같은 흰색이라 노란색 계통의 등을 달면 좋겠다고 합니다

중앙에 할로겐 등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위치를 켜지 않아서 그런가

간사님에게 문의해보니 등이 고장 난 것 같았습니다. 프로젝터도 시험해 봅니다

인터넷이 잘 되나 노트북에 선을 직접 연결해 보고 시험해 봅니다

진행실 냉장고가 잘 작동되냐고 묻습니다. 마침 새 냉장고가 들어왔던 터였습니다.

 

콘솔이 2층에 있어 불편하다고 자기 교회에서 콘솔을 가져와 1층에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자리를 배치할 것인가 의자들을 여러 모양으로 배치해 봅니다

마이크, 보면대 등 이것저것 상세히 보고 서로 논의합니다.

 

답사팀을 안내하면서 처음에는 좀 짜증이 나려고 했습니다

다른 팀은 그렇지 않은데 하필 이 팀은 이렇게 깐깐한가? 내 입장에서만 보면 귀찮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지요

교회 성도들이 이곳에 와서 은혜 받게 하려고 작은 것까지도 섬세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도 얼른 마음을 고쳐먹고 더 친절하고 자상하게 섬기고자 하였습니다.

 

그분들을 보내고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켰습니다.

그분들의 입장에 들어가서 섬기자.

좀 귀찮아도 주님의 마음을 놓치지 말자.

원칙은 지키되 더 잘 되는 방향으로 도와주자.

 

깐깐한 답사팀 덕에 이상한 음을 내는 건반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장 난 등을 고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명등도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깐깐한 분들을 많이 보내주소서.

그래서 빌리지가 더 온전하고 아름다운 수양관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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