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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번 연휴에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관리자 | 2019.02.27 | 조회 977

지난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주였습니다.

빌리지 조리원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연휴에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가족끼리 스키 타러 가거든요

 

여사님! 연휴 때에 눈 많이 오면 큰일 납니다. 눈 치우기가 너무 어려워요

 

목사님! 그러면 빌리지에는 눈이 안 오고 스키장에만 왔으면 좋겠네요.”

 

같은 날씨에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빌리지에는 눈이 안 오고 스키장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 이야기를 하자니 지난날 개척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에게는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비 오는 날과 날씨 화창한 날이 문제였습니다.

비가 오면 한 성도는 나오는데 다른 성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면 다른 성도는 나오는데 한 성도는 안 나옵니다.

참 희한한 일이지요.

 

비가 오면 빠지는 성도는 40대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젊은 시절 어느 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쓰러져 오바이트 하다

기도가 막혀 죽었다가 살아난 분입니다.

그런 일로 한쪽 팔 다리가 마비되어 걷기가 불편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술을 마십니다.

평소에는 별 마시지 않다가 비만 오면 맥주 수십 병을 마십니다.

그런데 이분은 술만 마시면 저에게 꼭 전화를 합니다.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한번은 갔다가 3시간 이상 술 주사를 다 받아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큰 고역이었습니다.

속히 비가 그치고 날씨가 화창해 지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다른 성도가 문제였습니다.

이분은 여성 60대로서 초신자입니다.

이분은 비가 오면 교회에 잘 나오지만 화창하면 안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분은 비가 오지 않으면 주일에 잔디를 심으러 지방 멀리까지 갑니다.

주로 신축 아파트 공사장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데 돈을 버는 일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아직 믿음이 없는 지라 주일 성수를 하시라고 여러번 권면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비가 오는데도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심방전화를 하니까 남편이 받는데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매우 위경하다고 합니다.

마음이 매우 아팠고 화도 났습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지난 날이 가끔 생각납니다..

 

만약 비가 올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걱정하신다면,

술을 마실까봐

만약 날씨가 좋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염려하신다면

주일에 놀러 다닐까봐

 

하나님!

염려마세요.

비 눈이 와도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마음을 평안케 하는 자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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