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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젤리 드세요.

관리자 | 2019.04.27 | 조회 1729

목사님!

이거 보세요?

간사님이 비닐 포장된 작은 젤리와 헌금 봉투를 내보입니다.

누가 넣었는지 귀엽지 않아요?


아마도 어린 아이가 헌금봉투에 비닐 포장된 젤리를 담아 헌금함에 넣은 모양입니다.

간사님이 헌금함을 정리하다가 발견하였습니다.

돈은 없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젤리라도 하나님께 드린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상상해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젤리, 하나님도 드셔보세요.”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펴며 헌금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십일조, 감사헌금 등 각종 헌금은 열심히 드리면서

정작 하나님의 필요를 채워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헌금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예수님께서 책망하신 바리새인들도 십일조 생활은 잘 하였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흡족케 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에 너무 고통스러워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19:28)

 

하지만 예수님의 마른 목을 축여줄 제자들은 다 도망갔습니다.

3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충성을 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극도로 죽음의 고통 가운데 계실 때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목마르실 때 물 한 방울 축여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더운 대낮에 수가라 하는 동네에 들어가셨을 때입니다.

몹시 피곤하셔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물을 좀 달라” (4:5~7)

 

성경에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마실 물을 드렸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인의 변화된 모습을 보시고 목마름은 다 잊으시고

너무나 기뻐하셨을 겁니다.

 

주안장로교회를 섬기셨던 나겸일 원로 목사님 설교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길을 가다가 도로가에서 바나나 장사를 하고 있는 분을 보았습니다.

바나나를 사고는 바나나 한 개를 벗겨드리며 드셔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돈을 버느라고 먹고 싶은 바나나를 언제 먹어보셨겠느냐 하시며

바나나를 건넸다고 합니다.

 

며칠 전 한 집사님이 빌리지 카페에 오셔서 지갑을 열면서

제 아내(카페 운영)에게 사모님도 뭐 좀 드시라고 함께 주문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커피를 파는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는 그 아름다운 마음씨

나겸일 목사님과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상대는 돈을 버는 것인데 그러면 됐지

그 이상 뭘 더 생각하느냐?

 

모든 관계를 이익과 손실이 오가는 거래로만 본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겠지요.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나는 헌금을 많이 드리고 하나님은 나에게 복을 많이 주시고.

하나님과 우리도 단지 거래 관계라면 ---.

 

식사를 할 때도 우리는 주님께 감사기도만 했지요.


주님! 

감사합니다.

음식이 맛있네요.

주님, 한번 드셔보세요.

 

범사에 주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만 받으셔도

배부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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