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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벌금 좀 깎아주면 안될까요

관리자 | 2018.03.08 | 조회 1523

빌리지 식당에 들어가면 이런 벽보가 붙어있습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남기실 경우 벌금 1,000

 

한 아이가 식사를 하며 걱정을 태산같이 합니다.

 

음식을 남기면 어떻게 하지 벌금이 천원인데

 

그 아이는 조리사님에게 찾아와 간청합니다.

 

벌금 좀 깎아주면 안될까요?”

 

조리사님은 어린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고 말합니다.

 

교회학교 저학년 동계 수련회 기간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조리사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규칙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식당에서 자기 먹을 것을 적당히 가져와서 먹는다면 이런 규칙을 적을 이유가 없지요


그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규칙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규칙이 많다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1월과 2월은 동계 수련회로 인하여 빌리지가 매우 바쁘게 돌아갑니다.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빌리지 동계 수련회 사용 수칙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10개 정도로 적어서 수련회 참석팀에게 설명을 하고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팀들이 오면서 사용수칙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개가 훌쩍 넘어갔습니다.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여 다음에 오는 교회팀에게 전달할 내용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복도에 설치된 물 끓이는 대형 전기 포트가 비전홀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비전홀은 바닥이 전기 난방으로 되어 있어서 물기가 스며들면 누전이 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예배드리는 공간에 이런 기기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예배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지요.

 

이런 일들로 인하여 다음에 들어오는 팀에게 공지하게 되어 사용 규칙이 점점 늘어납니다.


사용 수칙들이 점점 많아지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규칙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아이의 이러한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준수보다 성취를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준수하기 보다는 성취하기를 좋아합니다. 성취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성취를 위해서는 부정한 방법도 거리끼지 않습니다. 규칙이나 법을 준수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 되어야 하는데 성취가 최고의 덕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규칙을 지키지 않아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를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빌리지에서는 이번 동계 수련회에서 안전을 위하여 수행팀원들에게 많은 잔소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으나 점차로 규칙을 잘 지키며 수련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쳐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규칙을 안 지켜도 큰 벌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음식을 남기면 반드시 1,000원을 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좀 크면 벌금 수칙을 믿지 않습니다. 음식을 남겨도 1,00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는 사람에게 1,000원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아는 큰 아이들은 음식을 남겨도 전혀 부담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만약에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남긴 사람에게 엄격하게 벌금을 부과한다면, 사람들은 벌금을 내지 않으려고 음식을 남기지 않겠지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법보다 훨씬 엄격한 하나님 나라의 법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심령을 감찰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은밀하게 죄를 범하는 것 모두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보고 계시지요..

 

어린 아이가 규칙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있어야겠지요.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의 법을 준수한다면 살기좋은 나라,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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