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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희는 아직 젊어요.

관리자 | 2018.03.28 | 조회 1142

달전리 이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4월 초에 달전리 경로잔치가 있으니 후원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또한 동네에 사는 한 집이 누전으로 전소되어 이 또한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부부, 아들, 손주가 함께 사는 집인데 며느리는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거의 2백여만에 세 들어 살 정도로 집이 매우 허름했던 모양입니다.

가진 재산도 전혀 없어 하루아침에 길가로 내던진 것입니다.

이장님이 동분서주하여 후원금을 마련하여 집을 다시 보수하게 되었습니다.

이장님과 함께 직접 불에 탄 현장을 방문하여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앞으로 계속 도울 방법은 없을까?

교회 구제팀(섬나위) 담당 장로님께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추천서를 제출하여 선정되면 1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이 지원된다고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추천서를 가지고 그 집을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심사하여 선정되면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며칠 후에 서류를 받으려고 다시 그곳을 방문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젊어요. 너무 송구스러워 이런 도움 받기가 그러내요

 

부부는 너무 감사하다며 저희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시라고 제 명함을 건넸습니다.

 

빌리지로 돌아오면서 두 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부부를 보는 안타까운 마음이요.

또한 더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해하는 부부의 선한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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