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톨게이트 아줌마

관리자 | 2018.04.05 | 조회 1685

빌리지에서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면 몇 개의 톨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빌리지 승합차를 타고 가려면 현금을 내는 톨게이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거의 한결같이 4,50대 아줌마로 보이는 분들입니다. 톨게이트를 이용하다보면 일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매우 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을 보게 됩니다.

 

첫째는 먼저 환하게 웃으면 맞이하는 분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인사하는 분들은 한결같이 얼굴이 밝고 인상이 매우 좋습니다. 이런 인사를 먼저 받으면 나도 더 큰 목소리로 반응하게 됩니다.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오랫동안 운전을 하여 피곤한 상태이지만 그분의 명랑한 목소리에 피곤함도 사라지고 새 힘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따뜻한 한 마디의 목소리가 운전을 상쾌하게 합니다. 순간 졸음도 달아나게 하여 안전운전을 돕기도 하지요. 운전자도 또한 밝게 반응함으로 피곤한 톨게이트 아줌마에게도 새 힘을 주게 되지요


둘째는 전혀 반응이 없는 분입니다.

운전자가 먼저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도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얼굴이 매우 굳어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화난 표정입니다. 인상이 매우 어둡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먼저 인사를 건넨 운전자가 머쓱해집니다. 떠날 때에도 입이 잘 열리지 않습니다. 톨게이트를 떠나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톨게이트를 자주 이용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어떤 분은 그렇게 밝게 인사하는데 다른 어떤 분은 그렇게 무뚝뚝하고 표정이 굳어있는 것일까? 이런 분에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명랑하게 인사하는 분들에게 나도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요. 문제는 후자의 경우입니다. 나도 똑같이 무뚝뚝하게 외면해야 하는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반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 가운데 가슴 아픈 일이 있는가 보다. 아니면 짓궂은 운전자로부터 상처받은 말을 들어서 그런가? 분명 제3자가 모르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의 반응에 상관없이 운전자가 먼저 밝게 인사하고 떠나면 듣는 그분의 마음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다음에 오는 운전자에게는 보다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까? 나는 비록이 기분이 안 좋아도 예수님의 말씀처럼 반응한다면 분명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38~44)

 

상대의 반응에 상관없이, 내 기분과 내 감정과 상관없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인사하고 반응하여 그분에게 새로운 활력을 준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하며 기뻐하리라. 그래 말씀대로 실천해 보자! 다짐해 봅니다. 나의 말 한 마디가 한 영혼속에 밝은 상쾌함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기뻐하지 않을까?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twitter facebook